Description
그 당시의 소년은 흰색 껍질이 모두 벗겨진 자작나무 같았고, 남은 온기마저 모두 사라진 어두운 화로의 회색 재처럼,
얼음 위에서 힘없이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도, 맑은 눈동자에는 최고의 무예를 갈망하는 서늘한 빛이 비치고 있었다.
「넌 당연히 못 하지. 나조차 못 이기면서.」 진홍빛 눈의 왕녀가 대답했다,
「네가 물은 건 이 세상에 더 강한 창이 있느냐는 거잖아. 네가 배울 수 있느냐가 아니라.」
「나도 광활한 서리 평원을 꿰뚫고 마수 떼를 가루로 짓이겨 버릴 만한 창의 일격을 본 적이 있지,」
「저 이거 배울래요!」 순박하고 열의에 찬 소년은 피곤함도 잊은 채 신이 나서 벌떡 일어나며,
「일단 똑바로 서는 법부터 배우라고, 꼬맹아.」
그 후, 세월은 지난날의 따스했던 가르침을 빙결시켰고, 전쟁의 불길은 극북의 황야를 불태웠다.
분쟁의 피바다 속에서 왕이 되기를 맹세한 모노마흐는 끊임없이 자신의 창술을 연마했다.
더 멀리, 더 멀리, 더 멀리——
던져진 창이 은빛 별처럼 떨어져,
얼음 호수에 깊이 잠긴 물 님프를 꿰뚫어라!
깊은 숲속에 숨은 황소를 꿰뚫어라!
산맥처럼 우람한 거대 괴수를 꿰뚫어라!
이것이 바로 과거 수많은 요정 씨족을 도륙했던 피의 왕녀가 그에게 들려주었던 지고의 창술이니,
——거룩하시도다, 거룩하시도다, 거룩하시도다! 우리 황제 모노마흐시여, 수많은 겨울에도 꺾이지 않은 불패의 정복자이자 위엄과 자애를 갖춘 아버지시여!
모든 요정과 인간이 일제히 창백한 별의 옥좌 좌하에 엎드려, 광활한 북방을 통일한 왕을 한목소리로 칭송했으나,
하지만 사랑의 이름으로 만민을 다스리는 그 신의 마음속을 맴도는 의문은 날이 갈수록 커져만 갔다.
스승님이 예전에 말씀하셨던, 찰나의 순간 광활한 설원을 꿰뚫는 창격은 끝내 재현할 수 없었다.
있는 힘껏 창을 화살처럼 쏘아내도, 고작 스네즈나야의 절반을 가로지를 수 있을 뿐이었다——
수천 번의 겨울이 지나고, 눈 덮인 나라는 굉음을 내는 톱니바퀴와 타오르는 쇳물을 맞이했다.
용맹하고 지혜로운 노황제는 작열하는 공방을 친히 방문하여, 최근 양산된 기묘한 무장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맞아, 예전에 스승님이 말씀 안 하셨던 것 같아,
얼음 위에서 힘없이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도, 맑은 눈동자에는 최고의 무예를 갈망하는 서늘한 빛이 비치고 있었다.
「넌 당연히 못 하지. 나조차 못 이기면서.」 진홍빛 눈의 왕녀가 대답했다,
「네가 물은 건 이 세상에 더 강한 창이 있느냐는 거잖아. 네가 배울 수 있느냐가 아니라.」
「나도 광활한 서리 평원을 꿰뚫고 마수 떼를 가루로 짓이겨 버릴 만한 창의 일격을 본 적이 있지,」
「저 이거 배울래요!」 순박하고 열의에 찬 소년은 피곤함도 잊은 채 신이 나서 벌떡 일어나며,
「일단 똑바로 서는 법부터 배우라고, 꼬맹아.」
그 후, 세월은 지난날의 따스했던 가르침을 빙결시켰고, 전쟁의 불길은 극북의 황야를 불태웠다.
분쟁의 피바다 속에서 왕이 되기를 맹세한 모노마흐는 끊임없이 자신의 창술을 연마했다.
더 멀리, 더 멀리, 더 멀리——
던져진 창이 은빛 별처럼 떨어져,
얼음 호수에 깊이 잠긴 물 님프를 꿰뚫어라!
깊은 숲속에 숨은 황소를 꿰뚫어라!
산맥처럼 우람한 거대 괴수를 꿰뚫어라!
이것이 바로 과거 수많은 요정 씨족을 도륙했던 피의 왕녀가 그에게 들려주었던 지고의 창술이니,
——거룩하시도다, 거룩하시도다, 거룩하시도다! 우리 황제 모노마흐시여, 수많은 겨울에도 꺾이지 않은 불패의 정복자이자 위엄과 자애를 갖춘 아버지시여!
모든 요정과 인간이 일제히 창백한 별의 옥좌 좌하에 엎드려, 광활한 북방을 통일한 왕을 한목소리로 칭송했으나,
하지만 사랑의 이름으로 만민을 다스리는 그 신의 마음속을 맴도는 의문은 날이 갈수록 커져만 갔다.
스승님이 예전에 말씀하셨던, 찰나의 순간 광활한 설원을 꿰뚫는 창격은 끝내 재현할 수 없었다.
있는 힘껏 창을 화살처럼 쏘아내도, 고작 스네즈나야의 절반을 가로지를 수 있을 뿐이었다——
수천 번의 겨울이 지나고, 눈 덮인 나라는 굉음을 내는 톱니바퀴와 타오르는 쇳물을 맞이했다.
용맹하고 지혜로운 노황제는 작열하는 공방을 친히 방문하여, 최근 양산된 기묘한 무장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맞아, 예전에 스승님이 말씀 안 하셨던 것 같아,